5. 관 상

 얼굴은 우리들 인간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유쾌한 감정, 불쾌한 감정, 건강, 병중의 상태 등 참으로 많은 것들이 얼굴을 통해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관상이란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과 생활이 노출되고 표시되는 것을 살펴서 사람의 운명적인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관상은 마음에 의해 생기는 것이므로 그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변화되고, 또 수양에 의해서 변화되어 가는 것이다.
 우리들 인간은 그 내면적인 것을 그대로 밖에 나타내는 것으로 그 사람의 용모는 정신적 내용이 표현하는 반사운동이 고정된 결과이다.
 그러므로 관상은 나쁘지만 인물은 좋다고 하는 일은 극히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관상은 그 사람의 이력서이기도 하고 이제부터의 청사진이 되기도 한다. 그러한 만큼 경솔하게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관상이란 무형으로 추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존한 형상과 기색으로 그 사람의 자격이나 능력을 판단하고, 능력에 기준한 장래성의 길흉관계를 분석하는 실증적인 성격이 있기 때문에 운명을 예지하거나 자신의 빈부귀천을 추리하는데 있어서 관상은 나름대로 정확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골격이 준수하고 용모가 수려하면 부귀장수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나, 형체가 용졸하고 조악하며 박약하면 빈천단명의 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부귀빈천과 장수, 단명 등은 반드시 관상에 의해서 결정되기보다는 그 사람의 마음 여하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
 좋은 관상을 가진 사람이라도 마음이 사악하고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불운이 찾아올 수 밖에 없고, 아무리 관상이 흉악하고 나쁘다고 해도 마음 씀씀이가 착하고 남을 위하는 생각을 한다면 전화위복이 되므로 단순히 골격과 형체의 선악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을 어리석은 일이다.
 상을 보는 방법으로는 넓게는 그 사람의 얼굴과 용모뿐만이 아니라 의복과 말소리, 행동, 습관 등를 종합적으로 보아야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얼굴에 나타나는 찰색(察色)의 의미를 간파하는 것이다. 사주가 인생의 설계도를 보는 것이라면 관상은 현 상태의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것으로 관상과 사주는 표리로 한몸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관상은 사람의 건강과도 직결되기에 한의학계통에서도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으며 실지로 사람의 상을 보고 건강을 진맥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관상의 역사는 중국의 黃帝 또는 周代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뒤 당나라와 송나라에 와서 상법이 일반화되었다는 통설이다. 관상의 고서로서 금과옥조로 삼고 있는 것은<마의 상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