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성명학 

 한사람이 이 세상에 탄생하면서 하나의 이름이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하나의 인간과 하나의 이름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절대 불가분의 관계를 맺게 된다. 이름은 단순한 글자나 표시가 아니고 한 사람의 살아있는 인격이고 분신과도 같은 것이다.  한사람의 육신은 생명이 존속되고 있는 동안에 한하여 존재되나 성명은 육신이 사라진 다음에도 언제까지나 소멸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옛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성명이 중요한 이유는 이름이 의복과 같아서 그 사람이 아무리 훌륭한 인격과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이름이 부르기에 천박하거나 어리석다는 느낌이 든다면 사람들은 우선적으로 이름을 통해서 상대방을 판단하게 되고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요소에는 선천적인 요소와 후천적인 요소가 있다.
 이름은 후천적인 요소로 선천적인 운명의 흐름에 문제가 있다면 보완하는 측면에서 좋은 이름을 짓는 것이 좋고, 선천적인 운명의 흐름이 좋다고 해도 좋은 이름을 짓는다면 더욱 모든 일에 발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 그러므로 좋은 이름을 통해서 우리들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성명학의 종류에는 가장 대중적인 수리획수와 소리성명학이 있다.
 수리획수라는 것은 이름을 세 글자로 나눠서 성의 한문획수+중간글자의 한문획수=형(亨)격, 중간글자의 한문획수+끝 글자의 한문획수=원(元)격,  성과 끝 글자를 더한 것=이(利)격,  그리고 성+중간글자+끝 글자=정(貞)격으로 구분한다.
 원격은 초년1살~18세까지, 형격은 가장 중요하며 19세~30세까지의 청년운을,  이격은 45세까지의 주변 환경을, 그리고 마지막 정격은 말년의 운을 담당한다.
 소리성명학은 발음되어 나오는 것을 오행으로 나누어 오행의 상생상극에 따라 길흉화복을 정하는 것이다.
 성명이 사람의 의복에 해당한다면 사주는 그 사람의 몸뚱아리이다. 이름은 그 사람의 표면이고 사주는 그 사람의 내면으로 둘이 하나로 보아야 한다.

 성명학에 관련된 재미있는 옛 고사 하나가 있다. 성명학이 얼만큼 중요한 것인지 잘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예전에 중국의 연 나라 어느 왕이 하루는 사복을 하고 고을을 순찰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때에 당시에 유명한 술객이 있었는데 마침 술객이 거나하게 술을 한잔하고 왕의 옆을 지나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때 왕과 술객이 마주쳤는데 사람들이 이르기를 장안의 최고가는 술객이라고 추앙을 하는지라 왕은 호기심도 발동을 하고 해서 술객에게 술을 한잔 사겠노라고 말을 슬쩍 걸기시작을 하였답니다.
 왕으로서는 거지와 같이 옷이 남루한 사람을 사람들이 두려워하는지라 호기심이 발동을 한 것이지요. 왕이 땅에 一字(일자)를 쓰자 술객은 고개를 까우뚱하면서 옷을 고쳐 입고는 사람을 몰라 뵈었다고 정중히 사과를 하면서, 혹시 이 나라의 왕이 아니신지요 하는지라 이유를 물은 즉, 땅은 五行(오행)으로 土(흙토)자인데 땅에다가 다시 一을 쓰는지라 王字가 되니 왕(황제)이 아니십니까 하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 때 역시 지나가던 거지가 왕의 흉내를 내어一字를 땅에다가 쓰는지라 땅에서 지렁이같이 사는 거지가 아니냐고 이야기를 하였다고 합니다.
 똑같은 일자를 썼는데 누구는 왕이라 하고 누구는 거지라고 하는지라 거지는 오기가 발동을 하여 또 한번 글을 쓰기를 땅에다가 다시 問(문)字를 쓰는지라 술객이 말을 하기를 대문의 땅 바닥에 주둥이를 박고 살고 있으니 거지가 확실하니 더 이상은 문의를 하지를 말라고 하였답니다.
 왕은 신기한지라 다시 요번에는 거지의 흉내를 내어 땅에다 文字를 썼다고 합니다. 그러자 술객은 땅바닥에 큰절을 하면서 이나라의 왕을 몰라보고 무뢰한 행동을 하였다며 용서를 비는지라 나는 지나가는 나그네일 뿐인데 왜 그러냐고 그러자 술객은 말하기를 問字는 口字를 빼면 君者가 양옆으로 두 개가 있으니 왕이 아니냐고 告(고)하였다고 합니다. 해서 이 술객을 왕은 궁궐로 데려와 국정을 논하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