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제목 : 사주명리학에 적용된 음양오행 연구     

 

1. 사주명리의 의미

인간은 자신이 살아가는 동안 세상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이 생기게 된다. 앞으로 맞이해야 할 날들에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좀더 유연하게 대처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적용시키고 대응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인간들의 속성은 미래에 대해 미리 알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게 되고, 앞날에 대해 미리 알고자 하는 방법으로 점복의 행위를 하게 된다. 점복의 행위에는 그 종류가 여러 가지 있으며, 지리적으로 나누어 보면 크게는 동양의 점술방법과 서양의 점술방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또 점술을 행하는 방법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이것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이론과 논리를 갖춘 학습으로 가능한 것이 있으며, 두 번째로는 강신점이 있다.

동양에서는 고대부터 각종 점복의 행위가 있었다. 지금까지도 역리학자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점술방법으로는 주역을 근본으로 하여 만들어진 점술법으로서 주역점, 육효점, 하락이수, 매화역수 등이 있다. 또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만든 동양의 점성술인 자미두수가 있다. 사람이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가지고 운명을 예측하고 판단하는 사주와 기문둔갑 등이 있으며, 사물의 형태나 사람의 체상(體相)을 보고서 운명을 판단하고 예측하는 관상, 인상, 수상 등이 있다. 그리고 땅의 모양과 기운으로써 사람의 길흉화복을 예언하는 풍수지리학이 있으며, 사람의 이름을 갖고서 그 사람의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성명학이라는 점술방법이 있다. 이러한 사람의 운명에 대한 미래의 길흉화복을 예측하여 판단하는 각종의 점술방법 중에서, 사주를 포함하여 기문둔갑, 자미두수, 육임, 성명 등을 명리라고도 한다. 이때의 명리라 함은 광의의 명리를 말하는 것이 되고, 협의의 명리라 함은 사주를 말한다. 오늘날에는 명리라 함은 일반적으로 사주를 말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이 사주라는 것은 다른 운명을 판단하고 예측하는 술법들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사주라는 단어는 명리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상당히 넓게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일반 사람들이 점을 본다고 하면 사주를 보는 것으로 인식할 정도이다. 다시 말해 사주를 본다는 것이 곧 일반 사람들에게는 점을 본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이렇듯 사주라는 운명을 판단하고 예측하는 술법이 모든 점술방법을 대표하기에, 사주를 본다고 함은 점을 본다는 행위를 말하며, 그 점을 보는 종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사주를 본다고 하는 말은, 사람의 길흉화복을 판단하여 예측하는 점을 본다는 뜻의, 모든 것을 포함하여 말하는 것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점을 보는 모든 행위를 사주를 보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여러 운명예측방법 가운데 명리에 대해 밀도 있게 살펴보려 한다. 그 가운데서도 여기서 고찰하려는 명리는 협의의 명리인 사주에 관한 연구이다. 그렇지만 사주명리에 대한 연구의 내용들은 단지 사주명리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그 기본적 이론들 중에서 상당한 부분이, 다른 점술방법에도 적용되고 응용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사주라는 것은 사람이 태어난 생년, 생월, 생일, 생시의 이 네 가지로, 인간의 미래에 대한 길흉화복을 예측하고 판단하는 방법으로,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명리라고도 한다.

명리는 '명'(命)자와 '리'(理)자가 결합된 단어이다. 풀어서 말하면 명에 대한 이치이다. 다시 말해 한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과정에 대한 이치이다. 명리라는 단어를 살펴보기 전에 '명'命)'이라는 단어를 먼저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품사는 명사이며 "목숨"이라고 나와 있다. 그 다음에 '명리'(命理)의 사전적 의미는 "하늘에서 주어진 명과 자연의 법칙"이라 나와 있다. 따라서 사람의 목숨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이치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운명을 판단하여 예측하는 명리는 사람의 목숨이 붙어있는 기간, 즉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만을 말한다. 이 살아가는 동안 그 사람의 인생과 자연의 법칙에 대한, 개별적 또는 상호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예측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사주'(四柱)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서 "사람이 태어난 년, 월, 일, 시의 네 간지(干支)를 말한다. 혼인이나 운수를 점치는 자료가 된다."라고 되어 있다. '팔자'(八字)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의 설명으로는 "'사주팔자'라는 관념에서 온 말로서, 사람의 한평생 운수를 말한다."라고 되어있다. 그러므로 '사주'가 '팔자'이며 팔자가 사주이다. 이 두 개의 단어를 붙여 '사주팔자'라고 한 단어로 명명하기도 한다.

우리는 어떤 위급한 상황에 부딪치게 되거나 힘든 일에 직면했을 때, 또 자신의 능력이 부족할 경우 종종 무의식적으로 어떤 절대적인 힘에 의지하고자 한다. 예를 들면 '하느님', '어머니' 등을 부르면, 자신에게 힘을 주게 되고 행복한 상황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경우는 하느님이나 어머니를 부르지 않고 사주팔자 타령으로 돌리기도 한다. 잘되면 자기가 잘나서 한 것이고, 안되면 조상 탓을 한다는 말과는 다르다. 자기의 능력으로 안될 경우 조상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자신의 사주팔자를 탓하게 된다. 그런데 팔자를 탓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 일의 주체이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직접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자신을 대신하여 책임져줄 자기와 동질의 것이 필요하게 된다. 바로 여기에 사주팔자의 필요성에 대한 의미가 담겨 있다. 팔자타령은 마치 너무 슬프거나 힘들 때 울면서 감정이 해소되는, 카타르시스와도 같은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팔자에다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그 당면한 문제로부터, 심적(心的)으로 해방되는 돌파구 역할을 해주는 것이 사주의 역할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조에 운명과 길흉을 담당하던 관청이 있었으며, 그러한 학문을 교육하였고 시험도 보았다. 시험과목은 '명과학'이었고 '명과학'을 담당하고 교육했던 관직의 명이, '명과학 훈도'와 '명과학 교수'였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알지 못하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길흉화복을 미리 알고 싶은 욕망으로 점을 보게 된다. 흔히들 명리와 강신술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강신술은 무의식의 상태에서 신기(神氣)에 의탁하여, 신의 능력을 통해 보통 사람들이 보거나 경험하기 전에, 혹은 보거나 경험할 수 없는 현상들을 알아내어 예시를 하는 행위이다. 그러나 사주명리는 그러한 무의식의 신기에 의한 것이 아닌, 십간십이지를 구성원리로 한 음양오행론의 자연이치와 인간의 경험과 통계를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간지와 음양오행의 이론적 바탕은 천문학에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 십간십이지와 음양오행으로 부호의 상징과 이론적 체계를 만들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어떤 초월적인 힘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배워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미신적인 점술 행위와 무속의 강신술과는 구분된다.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 사주명리로 사람의 길흉화복을 예측하고 판단한다. 이러한 사주명리는 고대의 과학과 철학이 서로 융합하여 이루어진 학문으로, 수 천년동안 전해 내려오면서 시대의 정치나 문화적인 요인으로 인해, 때로는 번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억압을 받으면서 전승되어 왔다.

이른바 사주라고 하는 명리는 우주의 순환질서와 자연변화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원리를 고대 중국인의 오랜 기간 자연에 대한 관찰과 인간의 경험적인 지식의 관념이 점차 전개, 발전된 내용을 근거로 하여, 인간의 명(命)에 대해서 설명하고 해석하게 되었던 운명예측학이다. 그리고 이 명리는 어느 한 두 사람의 손에 의해서 창조된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동안 끊임없이 수정되고 발전되어 왔다.

흔히들 사주는 비과학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학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지금 우리가 과학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들도 앞으로 수 백년, 아니 수 십년이 지나서, 그 때에도 과학이라고 여겨질 수 있을까? 지금 일부에서는 음양과 오행이 허무맹랑한 이론이고, 구시대적인 유물로 폐기되어야 할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음양과 오행의 원리는 우리사회의 구석구석까지 적용되어 이용되고 있다. 한의학계에서는 바이블이라고 여겨질 만큼 소중한 『황제내경』의 이론적 내용들은, 음양과 오행의 이론을 빼고는 그 토대가 성립 될 수 없을 정도다. 암수, 남녀, 낮과 밤, 고저, 장단 등 자연변화와 모든 동식물의 생태계에도, 음양의 이론은 상당부분 그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음양과 오행의 이론들은 고대 중국에서는 하나의 사실적 체계이며 과학으로 받아들여 인식하였었다.

사주명리라는 것은 사람의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십간과 십이지로 만들어진 역법을 이용하여 만든 운명예측학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을 가지고 사람의 운명에 관하여, 길함과 흉한 것을 논하고 미래를 예측하여 피흉추길 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 사주는 사람이 태어난 년, 월, 일, 시의 4개의 세로로 된 기둥에 있는, 각 세로의 기둥을 구성하고 있는 2개의 글자를 한 단위로 묶은 것을 말하며, 팔자는 그 4개의 기둥을 이루고 있는 8글자를 말한다. 다음에 하나의 사주를 만들어 보았다.






4개의 기둥(년, 월, 일, 시)

모두 8글자

표 Ⅱ-1. 사주의 구성

사주의 이론적 구조 자체는 음양의 이론과 구조로 되어 있다. 즉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로 나누어 천간의 내 글자는 음양 중에서 양으로 본다. 천간은 하늘이고 하늘은 양이다. 이는 음양의 이론에서 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지의 4개의 글자는 음양 중에서 음으로 본다. 천이 하늘이고 양이면 지지는 땅이며 땅은 음양의 이론으로 보면 음이다. 이렇듯 사주의 구조 자체가 근본은 음양의 구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 음양의 이론적 구조를 따라 8개의 글자는 모두 천간과 지지의 글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천간과 지지 속에 음양과 오행의 이론이 내포되어 있다. 마치 컴퓨터의 구조로 비유하자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와의 관계로도 볼 수가 있다. 이 천간과 지지의 글자는 다시 음양으로 나누어지고 오행으로 나뉘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간지(干支)속에는 오행과 음양의 이론이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이 8글자를 만들고 있는 십간십이지의 문자는 일종의 부호 역할을 하고 있다. 4개의 글자는 천간이고 4개의 글자는 지지이다. 여기서 사용되고 있는 간지는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존재들이, 각각 서로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상호 유기체적인 관계를 나타낸다. 또한 간지는 음양오행과 서로 상보적인 구조를 가지며 자연과 생명의 영속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간지에 음양오행의 관념이 적용되어 사주를 구성하고 판단하는 이론적 바탕이 된다. 다시 말해 사계절 춘하추동의 주기적인 자연의 반복되는 질서에, 음양과 오행의 이론을 도입하여 사람의 길흉화복을 판단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주를 통해 그 사람의 성격과 인격, 재능, 기술, 직업, 부모형제와의 관계, 대인관계, 길흉, 건강, 부귀, 수명 등을 판단하게 된다. 이런 것들을 판단하기 위해 명리에서는 사주를 형성하고 있는 각 글자들의 중화(中和)를 가장 중요시한다. 따라서 사주명리의 판단과 해석은 간지와 음양오행의 구조적 평형 속에서, 중화시켜 주는 것을 의미한다.